동지.
우리나라 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2024년 12월, 동짓날을 기점으로
어두운 세력이 물러가고
마침내 따뜻한 햇살 가득한, 밝은 대낮 같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팥죽쑤어먹기를 대신해 팥' 빵'을 먹어보기로 한다.
'밀과 올리브' 라는 빵집은 이전에도 글을 썼는데
대부분 빵 스타일이 담백 단백 고소하니 맛있다.
소금간, 올리브, 후추 향..건강한 느낌의 빵을 파는 곳인데
평소에는 내 돈주고 어디서도 안 사먹던 앙버터라니..
밀과올리브에 이런 빵도 있었네?
1. 앙버터의 형태
치아바타 빵을 반으로 길게 갈라
버터와 팥소를 샌드해 넣는데
버터를 그렇게 덩어리 째 넣어 먹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혈관은 어쩌라고~!
그게 맛있을 리 없지
앙버터가 한창 유행일 때 궁금함에
집에 팥빵을 사와 비스무레 하게 만들어봤는데 버터를 어석어석 씹는 식감이 영~
내 스킬이 부족해서일까 역시 맛이 없었다.
전문가의 손길로 빚어진 밀과올리브 앙버터.
맛이 어떨까?
붉은 팥이여 힘을 다오
이 대한민국을 거머쥐고 싶어하는 음귀를 물리치고저
동지팥죽 현대버전(?) 앙버터. 먹어봅니다.
2. '밀과올리브 베이커리' 앙버터 외양
정말 '치아바타' 이탈리아 말 뜻 그대로 넙대대한 실내화 내지는 슬리퍼 같다.
버터와 팥앙금이 빵 옆 틈으로 보인다. 느끼.. 할 거 같은데..
3. '밀과올리브 베이커리' 앙버터 내부
크고 작은 구멍이 퐁퐁 뚫린 치아바타 속살 위로
아주 부드러운 팥소크림이 발라져있고
그 위로 큼지막한 버터가 숭덩숭덩 올라가 있다.
4. 밀과 올리브 '앙버터' 맛
팥이 너무너무 부드럽다. 초코크림 누텔라처럼 밀려진다. 덩어리도 없다.
팥앙금이 그냥 팥으로만 만든 맛이 아닌데?? 비밀이 뭘까
색깔도 검은빛에 가깝다.
굉장히 달콤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단 맛이다.
그리고 버터! 어디 버터죠
와~ 온도 딱 맞아서 씹을 때 형체가 녹아 무너진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컷팅할 때 살캉 녹아 팥앙금과 붙었다.
5. 밀과올리브 앙버터 '치아바타' 빵의 맛
이 조화로움에 치아바타 빵의 맛을 빼놓을 수가 없다.
속은 촉촉쫄깃한데 겉면이 바삭바삭~
그것은 바로 얇~은
우리네 '누룽지' 같은 식감이다. 질긴듯 하면서 바삭하게
냠냠냠 12월 3일 이래로 내 맘을 다운 시킨
우울과 스트레스까지 꽉!꽉! 씹으며 다 날려버렸다.
맛있네~~
내가 기피하던 빵 '앙버터'에 이렇게 후하게 점수를 줄 진 몰랐다.
4.7 점 드립니다~
5점 만점에 나머지 0.3점은
앞으로 또 발전 및 아이디어가 기대되어~~
Good!
우리나라 대한민국!
내일부터는 밝아질 일만 남았어~!!